짧은 순간에 TV 채널을 돌리다 보면, 예전엔 즐겨보던 예능이 어느새 사라져버린 경우를 마주하곤 합니다. “홍김동전”도 그중 하나였는데, 이제는 더 이상 공중파 KBS에서 보지 못한다는 사실에 아쉬움을 느끼는 이들이 많았죠. 그렇지만 상심하기엔 이릅니다. 오늘날 다양한 OTT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우리가 사랑하던 프로그램이 새로운 형태로 다시 태어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넷플릭스에선 “도라이버: 잃어버린 나사를 찾아서” 같은 신박한 예능 프로그램이 선보여지고 있어, 시청자 입장에서는 한층 풍성한 선택지를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OTT 시대에 찾아온 미디어 대전환과 함께, 넷플릭스가 어떻게 제작자와 창작자를 우선시하며 급부상했는지, 그리고 “홍김동전”의 정신을 잇는 “도라이버”가 과연 왜 이렇게 재미있게 느껴지는지 깊이 있게 살펴보고자 합니다.
요즘 사람들은 굳이 정해진 시간에 TV 앞에 앉아 채널을 맞출 필요 없이, 바쁜 일상 속에서도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원하는 프로그램을 원하는 때에 볼 수 있습니다. 이런 편리함을 선도해온 것이 바로 OTT, 즉 ‘Over The Top’ 서비스입니다. 초기에는 해외 드라마 및 영화를 쉽게 볼 수 있는 플랫폼 정도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예능도 OTT가 선두를 달리는 셈이 되었죠. 예전에 절대강자로 군림하던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이 이제는 잇달아 폐지되거나, 편성 시간대가 줄어드는 등 변화를 겪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 결과, “홍김동전” 같은 프로그램이 무대 뒤로 사라지며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이처럼 사라졌다는 인상을 주었던 프로그램 스타일이 다른 플랫폼에서 되살아난다는 겁니다. 전 세계 서비스망을 갖춘 넷플릭스는 단순히 외국 드라마나 영화를 가져다 보여주는 단계에 머물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오리지널 예능과 드라마를 기획·투자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죠. 미국과 영국을 비롯해, 한국과 동남아시아의 소비자 취향까지 고려한 콘텐츠가 연이어 등장하여 글로벌 관심을 받았습니다. “미디어 이슈 & 트렌드 59호(11+12월)” 자료에서도, 전통적 방송 영역이 축소되고 OTT, 유튜브 등 여러 플랫폼이 크게 발전 중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2]. 이러한 흐름 속에서 OTT로의 대세 전환은 가속화되었고, 자연스럽게 예능 프로그램 역시 OTT 플랫폼에 새로운 둥지를 틀게 되었습니다.
넷플릭스가 보여준 가장 극적인 사례 중 하나는, 폐지된 지상파 예능이 글로벌 OTT 플랫폼에서 되살아나거나 유사한 컨셉의 예능이 새로운 이름으로 제작되는 경우입니다. “홍김동전”은 방송사 사정으로 종영되었지만, 그 웃음 코드를 기억하는 시청자층이 분명 있었습니다. 그 기대감은 결국 “도라이버: 잃어버린 나사를 찾아서”라는 신작 예능으로 이어지며 재조명되는 분위기입니다.
넷플릭스는 어쩌다가 이렇게 제작자와 창작자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은 걸까요? 넷플릭스는 방송사라는 제도적 틀에 얽매이지 않은 채, 콘텐츠를 풍부하고 과감하게 만들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강조해왔습니다. 한마디로, 제작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자유롭게 구현할 수 있도록 막대한 투자금을 아끼지 않는 것이죠.
전통적인 방송사의 경우, 광고 수익이나 편성 전략 등 복잡한 이해관계에 휘둘릴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넷플릭스는 구독료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어, 조금 더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콘텐츠도 도전하기가 한결 수월합니다. 방송통신위원회 보고서에도 OTT 서비스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며, 인터넷 연결 환경이 고도화될수록 전통 미디어보다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이 한층 더 각광받게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1].
창작자들이 대거 몰리는 또 다른 이유는,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홍김동전”이 단순히 한국 팬들만을 겨냥한 프로그램이었다면 그 수익 한계는 비교적 명확했을 겁니다. 하지만 넷플릭스 같은 글로벌 OTT 플랫폼을 이용하면, 자막·더빙 시스템을 활용해 해외 시청자들에게도 바로 노출이 됩니다. 이렇게 잠재 시청층이 전 세계 규모로 확대되면, 제작자로서는 프로그램의 성공 가능성을 크게 높일 수 있겠지요. 그만큼 엄청난 기회를 열어주는 셈입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제작자가 창의성을 발휘하기 쉬운 환경입니다. 굳이 시청률을 낮추지 않기 위해 무리한 설정을 추가하거나, 심의 기준 때문에 장면을 마구 잘라내야 하는 등의 압박이 덜합니다. 물론 OTT 플랫폼이라 해도 기본적인 규정과 시청 연령대별 등급이 존재하지만, 기존 지상파의 엄격함에 비하면 훨씬 자유로운 분위기입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 덕분에 다양한 장르와 시도를 가진 작품들이 등장했고, 예능 또한 뛰어난 창의성을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최근 넷플릭스의 핫한 예능 중 하나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도라이버: 잃어버린 나사를 찾아서”는 개성 있는 출연진과 신선한 기획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도라이버’라는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데, 살짝 “돌+아이”를 연상하게 만드는 발랄한 느낌이죠. 이 프로그램의 최대 매력은 MC와 게스트들 간의 티키타카가 매우 절묘하게 펼쳐진다는 점입니다.
사실 “홍김동전”을 볼 때도 김숙, 홍진경, 조세호, 주우재, 장우영 등이 보여주는 케미는 무척 재치 있고 다채로웠습니다. 이들 특유의 솔직하면서도 곳곳에서 빵 터뜨리는 센스 덕분에, 시청자들은 매주 기다리던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상파의 한계로 인해 고정된 포맷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죠.
그런데 새롭게 론칭된 “도라이버”에서는 한층 풍부한 버라이어티 요소가 도입되었습니다. ‘잃어버린 나사’를 찾기 위한 게임이라고 하면, 얼핏 동심을 자극하는 미션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출연진들이 스튜디오 안팎을 오가며 엉뚱한 미션을 수행하는 예능 형식입니다. 예를 들어, 갑작스러운 돌발퀴즈나 기상천외한 체험 미션이 주어지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출연진이 겪는 위기와 웃음거리가 자연스럽게 전개되는 식입니다.
김숙 특유의 탁월한 재치, 홍진경의 순수함 속에서도 예상치 못한 촌철살인, 조세호의 끊임없는 드립, 주우재·장우영의 젊고 힙한 기운이 한데 어우러지니, 시청자 입장에서는 도통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특히 OTT 플랫폼의 특성상 에피소드 전체를 몰아서 보거나, 스킵이 자유로운 것도 장점이라서 ‘내 템포’에 맞춰 마음껏 즐길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예능이 진정한 재미를 주는 이유는 자유분방한 연출에 있습니다. 지상파였다면 회당 방송 분량이나 편성 시간에 맞추느라 과감한 편집과 기획을 시도하기 어려웠을 수 있는데, OTT는 그런 제약이 상당히 느슨합니다. 그래서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터져 나오는 개그나 입담을 최대한 살릴 수 있고, 시청자들 역시 매 순간 어떤 사건이 벌어질지 궁금증을 품게 됩니다. 저 역시 “도라이버”를 보면서, “홍김동전” 때의 정겨움과 또 다른 신선함을 동시에 느끼고 있답니다. 뭔가 나사 하나 빠진 듯한 엉뚱한 전개가 오히려 중독성을 높이는 느낌이랄까요.
그렇다면 “도라이버”가 이끌 OTT 예능 열풍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까요? 이미 한국 시장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OTT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는 상황입니다. 넷플릭스뿐 아니라, 디즈니 플러스나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애플 TV 플러스 등 내로라하는 강자들이 독자적인 예능부터 블록버스터 영화까지 선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예능의 흥행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점이 증명된 만큼, 이 분야에서도 투자가 훨씬 늘어날 것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실제로 해외 시청자들이 K-콘텐츠에 투영하는 기대치가 갈수록 높아져, 예능도 수출 장르로서 손색이 없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노력과 시간을 들여 자막 작업 혹은 더빙 과정을 거치기만 하면, 해외 시청자는 한국 특유의 예능 문화를 접하면서 즐거움을 느낍니다. 이미 일부 외국인의 반응 영상이 인기를 끌면서, K-예능의 대성공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죠.
콘텐츠 제작 측면에서는 창작자가 OTT가 제공하는 비교적 자유로운 조건과 글로벌 유통망을 활용해 더욱 파격적인 기획을 시도하게 될 전망입니다. “홍김동전”의 사례는 지상파에서 잠시 쉬어가는 듯 보여도,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또 다른 이름과 콘셉트로 부활하는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도라이버” 같은 후속 기획은 시청률이나 광고주 의존도를 크게 의식하지 않고, 오로지 오락성과 시청자 반응에 집중함으로써 자유로운 예능 문화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한편, 넷플릭스는 단지 예능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드라마, 영화, 다큐멘터리 등 콘텐츠 전반에 걸쳐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제작자 친화적인 시스템을 강화하며, 창작자들에게 “함께 일하고 싶은 1순위”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죠[1]. 이처럼 OTT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되면, 앞으로도 많은 예능이 다시 빛을 보거나 완전히 새로운 콘셉트로 탄생할 공산이 큽니다.
개인적으로는 “홍김동전”을 좋아하던 사람이라면 “도라이버” 역시 분명 반가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서로 다른 타이틀이지만, 일련의 예능 정신을 계승하고 있기 때문이죠. 이번 기회를 통해 예능계가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는 마음도 큽니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플랫폼, 자유로운 시도 속에서 재미가 더욱 폭발적으로 늘어나리라는 믿음이 생기거든요.
결국 OTT 시대는 예능 프로그램에도 커다란 전환점을 가져왔고, 그 혁신의 한복판에 넷플릭스가 서 있습니다. 헤어나오기 힘들 정도로 빠져드는 새 예능, “도라이버”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와 웃음은 과거 “홍김동전”에 열광하던 이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더불어 OTT가 앞으로도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갖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셈이죠. 어쩌면 우리는 지금 OTT 예능의 황금기의 문턱에 서 있는지도 모릅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넷플릭스가 보여주는 대담하고 창의적인 행보가 예능 콘텐츠를 어떻게 바꿔나갈지, 어떤 새로운 스타일이 또 우리를 즐겁게 만들어줄 것인지 기대에 부풀어 봅니다. “도라이버: 잃어버린 나사를 찾아서”뿐만 아니라, 더 많은 예능이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길 바라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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